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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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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얄미운 서동재에게서 차마 눈을 떼지 못할까? 드라마 〈비밀의 숲〉에는타협을 모르는 서늘한 검사 황시목이 있다.감정을 느끼지 못해 누구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단단한 인간. 그리고 그 황시목의 곁에서,끊임없이 손을 비비고 몸을 구부리며 발버둥 치는 남자가 있다. 바로 서동재다. 자존심과 생존욕 사이에서 구겨지는 인간서동재의 출발선은 불리했다.학연도 지연도 없는 바닥에서 시작해검찰청이라는 견고한 벽에 부딪혔다. 그렇다고 그 불리함이그의 비리나 치사한 수단들을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적극적으로 나쁜 길을 선택했을 뿐이다. 겉보기엔 모델 같은 외모에잘나가는 검사 같지만,그의 속내는늘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팽팽하게 부풀어 있다. 윗사람에게 간이라도 떼어줄 듯 허리를 굽히고,피의자들에게..
왜 어떤 사람은 평온보다 상처를 더 그리워할까 <블랙박스> 살다 보면 참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된다.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나가던 인생을겨우 추스르고 따뜻한 일상을 만들었으면서,느닷없이 제 발로 옛날의 그 지옥 같은 진흙탕 속으로다시 걸어 들어가는 사람 말이다. 소설 《블랙박스》 속 여주인공 '일라나'가 딱 그런 인물이다. 평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두 번째 남편 미하엘과의 삶은일라나에게 과분할 만큼 따뜻한 안식처였다. 가난하긴 했지만, 미하엘은 지극히 성실했고,일라나를 온 마음으로 아끼고 떠받들었다. 전남편 기드온에게살이 뜯기는 듯한 상처를 받고 쫓겨났던 일라나에게,미하엘의 식탁은 영혼을 치료해 주는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 하지만 일라나는그 평온한 식탁 위에서 서서히 질식해 간다. 그녀는 아들의 합의금을 구한다는 핑계로전남편 기드온에게 다시 ..
오정희는 왜 딸을 사랑한다는 말 대신 '근사하다'고 했을까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운다> 드라마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운다〉를 보다 보면, 마음을 툭 건드리는 장면이 하나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릴 적 딸을 매정하게 두고 떠났던 대배우 오정희(배종옥 분). 그녀가 사석에서 제3자에게 제 딸 이야기를 툭 던지는 순간이다.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미안함에 눈물을 훔치거나 핑계를 댔을 텐데, 오정희는 전혀 다른 단어를 꺼낸다. "내 친딸. 너따위랑은 비교도 안되게 근사해." 착하다도 아니고, 예쁘다도 아니고, 심지어 멋지다도 아니다. 왜 하필 '근사(近似)하다'였을까? 이 낯선 단어 하나에 오정희라는 인간의 지독한 모순이 서려 있다. 지옥에서 도망친 생존자, 지옥을 물려준 가해자세상은 오정희를 향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눈이 멀어 자식을 버린 비정한 악녀라고 손가락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