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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는 왜 딸을 사랑한다는 말 대신 '근사하다'고 했을까 드라마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운다〉를 보다 보면, 마음을 툭 건드리는 장면이 하나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릴 적 딸을 매정하게 두고 떠났던 대배우 오정희(배종옥 분). 그녀가 사석에서 제3자에게 제 딸 이야기를 툭 던지는 순간이다. 보통의 엄마들이라면 미안함에 눈물을 훔치거나 핑계를 댔을 텐데, 오정희는 전혀 다른 단어를 꺼낸다. "내 친딸. 너따위랑은 비교도 안되게 근사해." 착하다도 아니고, 예쁘다도 아니고, 심지어 멋지다도 아니다. 왜 하필 '근사(近似)하다'였을까? 이 낯선 단어 하나에 오정희라는 인간의 지독한 모순이 서려 있다. 지옥에서 도망친 생존자, 지옥을 물려준 가해자세상은 오정희를 향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눈이 멀어 자식을 버린 비정한 악녀라고 손가락질한다...
궤도를 바꾼 사람은 시간의 부피를 잰다 지상은째깍거리는 시계의 물리적 박자를 보며모두에게 공평한 하루가 흐른다고 믿는다. 착각이다.지구의 자전이 규격화한 24시간은생명이 체감하는 시간의 밀도와완전히 어긋난다. 북극의 동토에서고작 몇 개월의 여름 동안싹을 틔우고 열매까지 맺어내는식물의 시간은 초 압축된 폭발이다. 만약 인간이자신의 소멸점을 명확히 인지한다면지상의 삶은지금처럼 느슨할 수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망각에 속아,대부분은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흘려보낸다. 육십의 하루는서른의 하루보다 무겁다. 시간의 비대칭성은인간 곁의 작은 생명들을 바라볼 때더욱 명징해진다. 야성을 반납하고인간이 구축한 세계에전 생애를 의탁한 존재들. 그 연약하고 취약한 생명이가만히 햇빛 아래에서 허공을 응시할 때, 그 시선은지구의 자전 속도가 아닌자신만의 메트로..
인생이 엉뚱한 문 앞에 당신을 데려다 놓았을 때: 염창희의 멈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염창희를 완성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마지막 ‘강의실 멈춤’이다. 다른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문을 잘못 열고 들어간 곳, 하필 생각지도 않은 장례지도사 수업이 개강하는 그곳에서 창희는 도망치는 대신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버린다. 이미 그의 여정을 다 아는 우리에게 이 엉뚱한 행동은 묘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예상하지 못한 당혹감이라는 방어기제에 밀려 얼른 문을 닫고 도망쳤을 것이다. 계획이 틀어지는 불안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희는 멈춰 섰다. 창희는 처음으로자기 인생이 잘못 들어선 게 아닐 수도 있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창희는 늘 자기 인생이어딘가 잘못 배달됐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원하는 인생(서울 노른자위)과지금 자기 모습(..
궤도를 바꾼 사람은 자아의 번호를 선언한다 지상의 언어는 자주 어긋난다. 4원소의 중력은 무겁다. 경계를 설명하려 애쓸수록밀도는 빽빽해지고궤도는 흔들린다. 사람들은사랑이라는 이름으로자신을 내어주다결국 바닥으로 추락한다. 설득은 지상의 소음일 뿐이다. 궤도를 바꾼 사람은낮은 주파수에 맞춰길게 해명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원소들이궤도를 침범해 올 때, 대화가 시작되기 전,내가 지금어떤 자아로 말하고 있는지그 번호를 먼저 선언할 뿐이다. 사회를 통과하기 위한 자아인지,궤도를 유지하는 자아인지,아니면 지구 밖에서 내려다보는 자아인지. 이성적 자아의 번호를 찍어두는 것은불통의 통보가 아니다. 서로의 행성이 충돌해파괴되지 않도록궤도의 좌표를 미리 통제하는서늘한 친절이다. 갈등을 두려워해메트로놈의 박자를 내어주는 순간,내 우주는 붕괴한다. 나는 지금이해받기..
민정우의 빨간 안전벨트는 변명이었다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후반부에서가장 이상하리만큼 눈에 남았던 건민정우 총리의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슴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던진한 빨간색 안전벨트였습니다. 차 안은 거의 새까만 어둠에 가까웠습니다. 검은 옷, 검은 시트, 닫힌 공간. 그런데도 그 붉은 선 하나만은유독 선명했습니다. 마치 끝까지 숨기지 못한내면의 경고등처럼 보였습니다. 민정우는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던 사람이었습니다. 실패보다계산이 어긋나는 걸 더 견디지 못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스스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울 때,의외로 가장 먼저 “명분”을 붙잡습니다. 질투는 정의가 되고,복수는 선택이었다고 믿게 됩니다.열등감은 어느새 ..
궤도를 바꾼 사람은, 결핍의 축적을 믿는다 관점의 전복: 가랑비의 무심함가랑비는 옷을 적시겠다는 의지가 없다.그저 내리기를 그치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은 폭우 같은 단기적 성과에 열광하며자신의 속도를 자책하지만, 성층권의 고도에서 내려다본 지상은소란스러운 소음일 뿐이다. 궤도를 바꾼 사람은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진공의 구간을 통과한다. 타인의 메트로놈에 귀를 닫고,소리 없이 쌓이는 보이지 않는 힘을 믿는 것. 젖고 있다는 감각조차 없는무심한 반복만이 임계점을 돌파하는 유일한 연료다. 중력의 오류: 박제된 비행45년 만에 다시 마주한 조나단의 결말은 서늘하다. 스승이 떠난 후갈매기들이 한 일은 비행 연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스승의 돌무덤을 쌓고어록을 교리로 만들어 외우는 데 집착했다. 날갯짓이라는 고통스러운 '수행'을 버리고숭배라는 편안한 '소..
집중이 안 되는 이유 (목표가 애매해서 시작을 못해 집중력이 무너지는 원인)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는데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멈추게 됩니다. 생각은 계속 도는데손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목표가 애매하면 계속 미루게 될까사람은 모호한 일을 잘 못 시작합니다. “이걸 해야지”라고 생각은 하지만구체적인 행동이 떠오르지 않으면결국 시작을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생각만 계속 쌓이고실행은 계속 늦어집니다. 지금 상태 확인해 보세요아래 상황이 반복된다면목표가 애매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해야 할 일은 많은데 손이 안 간다계획만 세우고 실행은 못 한다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하다자꾸 미루게 된다이런 상태라면문제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해결은 단순합니다👉 지금 할 행동을 하나로 줄이는 것 크게 잡을수록 ..
집중이 안 되는 이유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집중력이 무너지는 원인) 분명 시작하려고 했는데손이 먼저 스마트폰으로 갑니다. 잠깐만 보려던 게 계속 이어지고결국 아무것도 못 한 채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 상태라면 의지 문제가 아니라 이미 스마트폰 자극에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왜 스마트폰이 집중력을 무너뜨릴까스마트폰은 계속 짧고 강한 자극을 줍니다. 이 자극에 익숙해지면뇌도 그 방식에 맞춰서 반응합니다. 그래서 긴 작업은 지루하게 느껴지고집중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조금만 멈춰도다른 걸 찾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즉, 집중을 못 하는 게 아니라이미 집중이 끊기기 쉬운 상태로 바뀐 것입니다. 지금 상태 확인해 보세요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스마트폰 영향일 가능성이 큽니다.작업 중 자주 스마트폰을 확인한다알림이 없어도 계속 열어본다긴 글이나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