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거리두기 (3) 썸네일형 리스트형 궤도를 바꾼 사람은 자아의 번호를 선언한다 지상의 언어는 자주 어긋난다. 4원소의 중력은 무겁다. 경계를 설명하려 애쓸수록밀도는 빽빽해지고궤도는 흔들린다. 사람들은사랑이라는 이름으로자신을 내어주다결국 바닥으로 추락한다. 설득은 지상의 소음일 뿐이다. 궤도를 바꾼 사람은낮은 주파수에 맞춰길게 해명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원소들이궤도를 침범해 올 때, 대화가 시작되기 전,내가 지금어떤 자아로 말하고 있는지그 번호를 먼저 선언할 뿐이다. 사회를 통과하기 위한 자아인지,궤도를 유지하는 자아인지,아니면 지구 밖에서 내려다보는 자아인지. 이성적 자아의 번호를 찍어두는 것은불통의 통보가 아니다. 서로의 행성이 충돌해파괴되지 않도록궤도의 좌표를 미리 통제하는서늘한 친절이다. 갈등을 두려워해메트로놈의 박자를 내어주는 순간,내 우주는 붕괴한다. 나는 지금이해받기.. 궤도를 바꾼 사람은, 가까울수록 더 멀리 걷는다 지상의 중력과 작별하기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한다.혼자이면 실패한 삶이라고. 친구가 없으면 결핍이고,모임이 없으면 고립이라며지상의 중력권 안으로우리를 끌어당긴다. 그러나 55년 동안타인의 감정을방어하는 방패로 살아온나에게 연결은 곧 재난이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비대한 중력은내 궤도를 짓밟았고,관성으로 이어진 인연들은내 영혼의 연료를 소진시켰다. 나는이제그 소란스러운 연결의 시대를 종료하기로 했다. [메트로놈]이 설계한 차가운 경계내 우주의 주권은이제 타인의 비명이나 요구가 아닌,오직 내 안의 [메트로놈]에 있다. 30년 된 인연을 정리하고혈연의 부름에 침묵하는 것은비정이 아니라 '궤도 수정'이다. 내가 나를 스스로 돌볼 수 있을 때,비로소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성역이 생긴다. 단호한 ‘No’는나를.. 궤도를 바꾼 사람은, 더 이상 이해 받으려 하지 않는다 사람 눈치 때문에 하루가 무너질 때가 있다.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이미 위축되어 있다. 박제된 시선, 타인은 지옥이다Jean-Paul Sartre가 말한“타인은 지옥이다”는타인이 나를 괴롭혀서가 아니다. 그들의 시선이나를 하나의 ‘장면’으로 고정하기 때문이다. 타인은 결코 나의 심연을 보지 못한다.그들이 보는 것은,내가 허용한 일부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그 시선의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해궤도를 바꿨다. 메트로놈의 리듬: 감정이 아닌 선택삶은 감정으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이성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내 안의 메트로놈은매일 같은 박자로 나를 점검한다. 감정은 흔들려도방향은 흔들리지 않도록. 50년 동안 나를 붙잡던타인의 기대와 오래된 기준은이 리듬 속에서 점점 소거된다. 이 박자는나를 지키는 방패다. 성층..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