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해방일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이 엉뚱한 문 앞에 당신을 데려다 놓았을 때: 염창희의 멈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염창희를 완성하는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마지막 ‘강의실 멈춤’이다. 다른 수업을 들으러 갔다가 문을 잘못 열고 들어간 곳, 하필 생각지도 않은 장례지도사 수업이 개강하는 그곳에서 창희는 도망치는 대신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버린다. 이미 그의 여정을 다 아는 우리에게 이 엉뚱한 행동은 묘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예상하지 못한 당혹감이라는 방어기제에 밀려 얼른 문을 닫고 도망쳤을 것이다. 계획이 틀어지는 불안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희는 멈춰 섰다. 창희는 처음으로자기 인생이 잘못 들어선 게 아닐 수도 있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창희는 늘 자기 인생이어딘가 잘못 배달됐다고 느끼는 사람이었다. 원하는 인생(서울 노른자위)과지금 자기 모습(..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