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태도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궤도를 바꾼 사람은 시간의 부피를 잰다 지상은째깍거리는 시계의 물리적 박자를 보며모두에게 공평한 하루가 흐른다고 믿는다. 착각이다.지구의 자전이 규격화한 24시간은생명이 체감하는 시간의 밀도와완전히 어긋난다. 북극의 동토에서고작 몇 개월의 여름 동안싹을 틔우고 열매까지 맺어내는식물의 시간은 초 압축된 폭발이다. 만약 인간이자신의 소멸점을 명확히 인지한다면지상의 삶은지금처럼 느슨할 수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망각에 속아,대부분은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흘려보낸다. 육십의 하루는서른의 하루보다 무겁다. 시간의 비대칭성은인간 곁의 작은 생명들을 바라볼 때더욱 명징해진다. 야성을 반납하고인간이 구축한 세계에전 생애를 의탁한 존재들. 그 연약하고 취약한 생명이가만히 햇빛 아래에서 허공을 응시할 때, 그 시선은지구의 자전 속도가 아닌자신만의 메트로.. 궤도를 바꾼 사람은, 결핍의 축적을 믿는다 관점의 전복: 가랑비의 무심함가랑비는 옷을 적시겠다는 의지가 없다.그저 내리기를 그치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은 폭우 같은 단기적 성과에 열광하며자신의 속도를 자책하지만, 성층권의 고도에서 내려다본 지상은소란스러운 소음일 뿐이다. 궤도를 바꾼 사람은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진공의 구간을 통과한다. 타인의 메트로놈에 귀를 닫고,소리 없이 쌓이는 보이지 않는 힘을 믿는 것. 젖고 있다는 감각조차 없는무심한 반복만이 임계점을 돌파하는 유일한 연료다. 중력의 오류: 박제된 비행45년 만에 다시 마주한 조나단의 결말은 서늘하다. 스승이 떠난 후갈매기들이 한 일은 비행 연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스승의 돌무덤을 쌓고어록을 교리로 만들어 외우는 데 집착했다. 날갯짓이라는 고통스러운 '수행'을 버리고숭배라는 편안한 '소.. 이전 1 다음